이때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 를 보면서 실마리를 얻었어요. 극 중에서 뫼르소가 억울한 누명을 쓰는 데도 끝까지 진실만을 이야기하거든요. 거짓을 말하면 살아남을 수 있는데도요. 자기 자신을 속이면서까지 살아가고 싶지 않은 거예요. 결국 진 실만을 말하다 사형을 당해요.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라는 질문을 거듭하다가, 이어서 카뮈의 또 다른 작품 <반항하는 인간>까지 읽고 나니까 그 마음을 얼추 이해하게 됐어요. 작가의 의도에 부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나름의 해석을 가지고 책을 덮은 기억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