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샛별과 김수정 작가의 『예술의 사회학적 읽기』라는 책입니다. 출판사는 동녘이고요. 무엇에 관한 책인지 제목이 굉장히 직관적으로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예술의" "사회학적 읽기" 예술사회학에 관한 책입니다. 우리가 흔히 어떤 예술작품에 대해 떠올릴 때 이것은 누가 언제 어떻게 그린 작품이고, (혹은 만든 작품이고) 화풍은 어떻고, 작품 속의 이것은 이것을 의미한다, 이런 식으로 분석하고 기억하잖아요. 책도 그런 것에 관한 책들이 굉장히 많고. 그런데 이 책은 예술사회학의 관점에서, 이 작품은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대중들 혹은 소비자들에 의해 어떻게 향유되고 소비되고 있는가 하는 것들에 대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관계는 쌍방향적인 것이라서 작품이 사회에게, 사회가 작품에게 미친 영향 모두를 포함하고요. ‘무엇이 예술인가, 어디까지를 예술이라고 봐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특히 21세기의 한국 독자들에게 친숙한 영화와 드라마, 노래까지 모두 포함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예술사회학의 관점을 더욱 쉽게 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읽자마자 제가 인스타그램에도 감상을 올렸었는데요. 한 마디로 ‘대학원 입학 직전의 나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이 예술사회학에 관한 인물들의 관점이나 중요한 개념 같은 것을 굉장히 쉬운 언어로 풀이하고 있거든요. 제가 대학원에 처음 들어가서 맞닥뜨렸던 가장 큰 어려움이 그거였어요. 아무런 학문적 바탕이 없는 상태에서 들어갔다 보니 인물들의 이름부터 벌써 익숙하지가 않은 거예요. 그런데 이 책은 예를 들자면 프랑크푸르트학파가 왜 이런 주장을 했는지, 벤야민은 기술 복제 시대의 점점 쇠퇴해 가는 아우라에 대해 어떤 설명을 했는지,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이런 것들을 마치 계단을 한 칸씩 밟아 올라가듯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학교 강의 때 저를 참 당황하게 만들었던 이름과 개념들을 많이 조우했고ㅋㅋㅋ 내가 이 책을, 최소한 이 책이라도 읽고 학교에 들어갔다면 그만큼 헤매지는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죠. 물론 300쪽 남짓의 얇은 책이고 각 인물이나 개념이나 관점 하나만 가지고도 논문을 쓸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이 책 하나로 예술사회학을 다 배웠다! 라고 말하기는 힘들어요. 이 책이 프롤로그에서부터 벌써 “누구나 재미있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7쪽)는 걸 목표로 한다고 말한 만큼, 이 책은 예비 전공생이나 비전공자인 독자들을 위한 입문서, 마치 이론서 같이 생긴 대중 교양서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그 난이도에 있어서는! 하지만 예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 보고 질문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읽을 이유가 정말 충분한 책입니다. 보통 이런 예술 관련 서적 하면 몇백 년 전 서양의 예술작품을 예로 든 것들을 떠올리기가 쉬운데, 이 책은 그런 작품들은 물론이고 <꽃보다 남자>, <친절한 금자씨>, 방탄소년단 등등 지금의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최근의 사례도 많이 제시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한층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예술은 어렵죠. 특히 현대 예술은 난해하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왜 그러한가, 라는 것이 좀 납득이 되는 면들도 있고 예술과 사회가 맺은 아주 복잡하고 긴밀한 관계를 찬찬히 생각해 보면 어쩌면 필연적인 부분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예술 관련 전공을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뿐만 아니라 평소 예술에 관심이 있으신 모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