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시집 하나, 새로 읽고 싶은 것 하나. 그리고 이건 엄청 좋아하는 것. 가방에 항상 시집 세 권을 들고 다녀요.” 그의 검은색 에코백 안에는 3명의 시인들이 산다. 최승자, 에밀리 디킨슨,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그중 가장 좋아한다는 시집은 1981년 출간된 최승자의 <이 시대의 사랑>. 시마다 연필로 시커멓게 밑줄 그은 흔적이 남아있다. 좋아한다는 구절 하나를 곧잘 읊기도 했다. 소싯적 문학에 빠져 살았던 청춘을 그리워하는 중년이냐고? 아니다. 그룹사운드 ‘잔나비’의 스타 보컬 최정훈(29)이 가방 속 아이템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 중 일부다.